에테르 etherのインスタグラム(your.ether) - 3月13日 21時06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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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자, 그 속의 소녀를 수동적인 이미지로 찍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이미 소녀를 어떤 마음으로 담는가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글을 썼다. 짧게 요약하자면 소녀라는 이미지가 가진 부정확함, 유동성, 불안정함이 나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내용이었다. 소녀의 매력이 에로티시즘이나 롤리타적 이미지라는 것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2. 이전에 사진에 담았던 예선이와의 대화들이 뇌리에 깊게 박혀있다. 그 이후로 계속 개인작업을 할 때는 사진에 무엇을 담아야할까- 에 대한 생각에 빠져지내고 있다.
3. '아무것도 몰라요. 날 어떻게 해봐요' 라는 메세지와 이미지를 담은 사진을 원한다면 그것이 모델이던, 찍는 사람이던,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들이던 나와 상성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델을 성적 대상화를 시키는 사진 자체가 싫다는 것이다. 난 페미니스트였고, 앞으로도 페미니스트이다. 사진으로 그것을 100%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사진 안의 모델을 성적 대상화 시키는 일 또한 없을 것이다. 말했듯이 언젠가 누드작업을 하더라도 살보단 뼈가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싶으니까.
4. 마찬가지로 나와 함께했던 사람들이 주체적인 시선으로 삶을 살아나갔으면 좋겠다. 이미 다들 엄청나게 주체적이지만!
5. 이런 글을 쓰므로해서 분명 잃는 것과 얻는 것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사진으로 보여줘야지! 했는데 결국 글로 주절주절 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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