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Mooのインスタグラム(soonmoo_cat) - 3月7日 01時32分

요즘 들어 순무의 품종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메시지는 제가 일일이 다 확인하기도 어렵고, 답을 다 드릴 수도 없어서 일부러 확인하지 않지만 클릭하지 않더라도 제목에서부터 순무의 종류가 뭐냐는 메시지들이 하루에도 수도 없이 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펫숍에서 데려오지도 않은 순무를 어느 펫숍에서 샀냐, 순무 같은 고양이는 어디서 사냐는 말까지요. 이런 메시지는 제목만 봐도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물론 그냥 순수한 마음으로 순무가 귀여워서 여쭤보시는 분도 많구요. 그 마음이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모든 질문에 제가 쉽게 답할 수 없는 이유는 간단하게 ‘#스코티시폴드 입니다’라는 말로만 순무의 품종을 설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순무의 얼굴과 접힌 귀를 귀여워해 주시는 분이 많은 걸 알지만, 이 귀는 순무가 폴드 특유의 유전병 유전자를 타고났을지도 모른다는 뜻이라 전 처음에 순무의 접힌 귀가 무척 두려웠습니다. 스코티시폴드 종은 연골에 비정상적인 변형이 오는 ‘골연골이형성증’이라는 유전병이 발병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그렇게 되면 평생 약도, 치료법도 없이 다리를 절면서 고통 속에 살아야 합니다. 순무도 1살이 되어 유전병 검사를 할 때까지도 마음을 졸였고, 유전병 소견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평생에 걸쳐 혹시 언젠가는 발병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더라도 당연히 순무를 평생 책임지고 반려하겠지만, 그 고통까지 나눠가져줄 수는 없기에 지켜보는 저희도 고통스러운 나날들이겠지요.
처음 고양이를 입양하기로 할 때 어떤 특정 종을 입양하고 싶다는 마음은 전혀 없었지만, 언젠가 기사에서 본 기억으로 절대 스코티시폴드만은 입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인연이 순무에게 닿게 되어, 고작 5개월 차에 다른 집으로 보내겠다고 카페에 글이 올라온 순무를 스코티시폴드라는 이유만으로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순무의 팬이 많아질수록, 제가 혹시 스코티시폴드의 ‘수요’를 늘리는 데에 일조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운 마음에 프로필에도 표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귀가 접힌 아이들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 펫숍 업자들이 유전병은 고려하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교배를 시킨다고 합니다. 그 이기심으로 인해 태어나게 된 폴드들은 유전병이 발병되면 평생을 아파하며 살아가야겠죠.
스코티시폴드 입양을 고려하신다면 이런 부분들을 한 번 신중하게 생각해주세요.
다른 품종묘도 유전병이 있는 종들이 있지만, 제가 가장 잘 아는 건 순무에 관한 유전병이기에 스코티시폴드에만 한정해서 적어본 글입니다.
제가 이번 달에 책 출간 예정이라 스코티시폴드의 유전병에 대해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관련된 글도 썼는데, 책이 나오기도 전에 질문이 너무 많아서 책보다 쉽게 볼 수 있는 인스타그램에도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도 모든 분이 보진 못하겠지만, 어쨌든 이 이후로도 순무와 관련된 품종 질문엔 답을 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위에 적은대로 저로서는 간단히 품종만 대답하고 끝낼 수가 없어서요.
이 글이 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코티시폴드가 아닌 다른 동물들도 펫숍에서 입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지말고입양하세요
#순무 #Soon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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