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nMooのインスタグラム(soonmoo_cat) - 4月19日 16時33分

순무와 함께 살고부터는 순무가 저희 집 안에서 제 곁에 없던 날이 단 하루도 없어요.
그럼에도 저는 순무가 제 곁에 영영 없게 됨을 상상해보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어요.
절대 아무 데도 가지 않고 늘 제 곁에 있는데도요.
이 당연한 시간들이 결국은 한정되어 있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걸까요.
미리 상상해보면 면역력이라도 생길까 싶어, 잠자리에 누워 이 집에 처음처럼 다시 남편과 나만 남게 되는 날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캣타워를 버리지도 못하고 매만지다 뒤돌아 서기도 하고, 화분 뒤편에 꼭꼭 숨겨져 있던 털 뭉치를 발견하고 기뻐서 웃기도 하겠죠.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감정을 갖고 살아가든, 제 삶의 한 조각인 순무를 평생 잊지는 못하겠죠.
혹 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순무를 언젠가는 잃을 것이라는 사실이 제 마음 깊숙이 불안감으로 늘 자리 잡고 있어서 그게 책 곳곳에도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당연하게 제 곁에 순무가 있는데도요! 아마 반려동물과 함께 사시는 분들의 마음은 다 똑같겠죠...? 순무가 처음 집에 올 때부터 몸이 아팠던 탓인지 뭔가 늘 마음이 더 불안하고 그래요...?
본문 인증샷 이벤트는 끝났지만, 저도 이렇게 참여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아, 물론 책에서 가장 소중하고 귀여운 곳은 누렁누렁 순무가 빼꼼 반겨주는 첫 장이 아닐까요? ??
#순무처럼느려도괜찮아 #에세이
#순무 #Soon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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