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eum Jungのインスタグラム(areumjung) - 10月17日 08時53分


(긴글주의)짧은 글도 읽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읽어보시는 분들은 오늘 하루 파이팅하시길 바래요!!^^

의외로 생긴 것(?)보다 책을 좀 읽는 편이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와닿은 ’우리가 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들‘. 다이어트책도 운동책도 아니라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면 패스. 저자 오브리 고든은 뚱뚱한 사람이 겪는 사회적 현실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이다. 뚱뚱한 사람이 직접 겪은 사회적 편견과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읽은 후 판단은 본인의 몫이다. 책 뒷표지 추천사가 멋지다. ’당신의 뚱뚱한 친구에게는 이 책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날씬한 친구에게는 이 책이 훨씬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시금 과연 나는 올바른 개념을 가지고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가, 그리고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나이들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러니한 점은 한결같이 내 몸을 사랑하라며 어쩌고 하고는 있지만 출발점부터 지금까지 나는 모순투성이다. 내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예쁜 여자를 뽑아서 상을 주는 ’미스코리아‘였으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없고 내 자신이 정하며 타인이 뚱뚱하네 통통하네 말랐네 하며 난도질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고 말할 자격이 없는 것 같기도. 물론 어떠한 큰 목적을 위해 출전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그 나이 때 한번쯤은 느끼는 답답한 내 인생의 모멘텀과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서 나갔고 운이 좋아서 선이 되었을 뿐이지만 맘 속 철학과 정 반대되는 행보임은 분명하다. 당시 나는 누군가가 정한 기준에 의해 예쁘다고 평가받기 위해 노력을 했다. 쭉 사람들의 시선과 평가에 노출되어지는 삶을 살게 되면서 항상 고민을 했다. 아름다운 정아름은 어떤 모습인가? 누군가는 통통했던 나를 좋아하고 어떤 이들은 뼈와 가죽만 남았던 때가 베스트라고도 말하고 지금이 제일 낫다는 의견들도 있고 분분하다. 하도 육덕, 통통 등등 뭐라 해서 쫙 말려도 보았는데 그 때 팔로워가 가장 우수수 떨어져나갔다. 왜 뭐라고 했으면서 빼니까 싫어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는데 분명한 것은 내가 가장 맹렬히 대중적인 활동을 했던 20대 후반에서 30대 전체 동안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통통‘했다.
갑자기 생각나서 예전에 썼던 책을 들춰보았다. 활동을 하면서 몇 권의 책을 썼는데 그 중 망한(?) 책이 딱 한권 있다. 2쇄도 찍지 못했던 ’정아름다운 글램다이어트‘. 컬러 사진이나 운동법 대신 그냥 다이어트와 운동,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빼곡한 텍스트만으로 출간을 했다. 살 빼는 방법이나 운동법보다 오프라 고든처럼 몸과 다이어트, 운동을 대하는 마인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책은 실용서적 매대에 놓여질 수 밖에 없었다. 트레이너가 쓴 책이라 그렇다고. 살을 빼고 싶고 운동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가는 섹션에서 왜 운동을 하고 왜 다이어트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내 책은 안 망했으면 이상할 정도로 완벽하게 이상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쓴 책 중 이 책을 가장 사랑한다.
40대 중반이 되면 삶의 엄청난 깨달음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코찔찔이의 착각,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슴 속으로 느끼는 아이러니와 현실 사회의 벽은 여전히 높다. 무엇이 아름다운 것이며 날씬하고 멋진 것인가 정의할 수 없고 바뀌었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하다. 여름이 오기 시작하면 살을 빼려고 하고 쌀쌀해지면서는 활동 동면에 들어가며 새해벽두부터 또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운다. 이 약, 이 음식만 먹으면 되고 이렇게 운동하면 금방 된다는 짧고 간단한 것들이 인기를 끌고 사진에 ’살색‘이 많이 보이면 좋아요도 팔로워도 당장은 는다. ’당장‘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현재 우리는 건강하게 2-30대는 예전보다 훨씬 더 빨리 일찍 몸이 망가지고 건강하지 않은 채로 수명만 늘어난 시대를 살고 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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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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